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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더 알아보기

  • [섹스는 글로 배워야한다] ep.06 속궁합의 속 이야기

    “이 남자가 정말 꼴 뵈기 싫을 때도, 함께 맞춰볼 때는 '어머 죽어도 좋아'라는 게...”-희극인 안영미 그 답다. B급정서 가운데 핵심을 꿰뚫는다. 말을 나눌 땐 미워 죽겠던 웬수가 숨을 나눌 땐 은인으로 둔갑하는 마법. 일전에 은평구에 사시는 정인창 여사님(필자의 외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겉만 봐서는 통 모른다. 속이 솔찬히 꽉 찼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혀. 그게 만두랑 사람의 공통점인겨.” ​오늘 칼럼은 바깥이 아닌 속에 대해 적어보겠다. 유사이래 가장 유서 깊은 딜레마, 속궁합에 대하여. 살결만큼 중요한 심결   살이랑 마음이랑 뭣이 중헌디.jpg​국어사전에 등재된 속궁합의 정의는 이렇다. ​'혼인할 남녀의 사주를 오행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좋고 나쁨을 알아보는 점'. ​사주와 오행과 점괘라니, 참으로 케케묵었다. 그러나 곱씹을수록 신선하다. ​선조들은 속궁합을 그저 ‘성적 어울림’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역술을 바탕으로 한 연인간의 정신적 조합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놀랍지 않은가? 이조시대부터 그들은 대체 뭣이 더 중헌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은 부딪히는 살결보다 동(動)하고 통(通)할 심(心)결을 더 중히 여겼다. ​줄리와 에밀리 이야기  연트럴파크에 앉은 줄리와 에밀리.jpg​궁합에 있어 결은 매우 중요하다. 결이라니? 말하자면 섹스의 취향이다. 두 사람을 예로 들어보겠다. 줄리는 투사다. 타란티노의 영화를 좋아하며 여름에도 닥터마틴 워커를 즐겨 신는다. 홀로 정처없이 떠도는 국내여행을 좋아한다. 곰팡이 냄새나는 반지하 술집에서 혼자 칵테일을 마시는 게 취미다. ​에밀리는 몽상가다. 마블과 디즈니를 좋아하며 윤기나는 테슬로퍼를 즐겨 신는다. 친구들과 함께 다달이 모은 월급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게 낙이다. 볕 좋은 카페에서 혼자 문학을 읽는 걸 즐긴다. ​그런 둘이 만났고 깊게 빠져들었다. 줄리와 에밀리는 영화를 좋아하고, 가죽소재의 신발을 즐겨 신으며 여행을 다니고, 혼술 혼밥을 즐긴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밤새 얘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줄리는 에밀리의 조바심을 빼앗아 주었다. 그런데 말만큼 몸이 잘 맞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둘은 유독 섹스에 있어서는 잘 맞지 않았다. 에밀리는 밝고 청명하며 환희로 가득찬 섹스를 꿈꿨고 줄리는 섹스를 통해 죽음을 유보하는 감정, 즉 멜랑꼴리를 추구했다. ​에밀리는 섹스 내내 간지럽고 달콤한 웃음을 입에 머금었고 줄리는 시종일관 미간에 힘을 주며 퇴폐성의 끝자락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가 길었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섹스에도 결이 있다. 그것은 정신적 교감이 잘 된다거나, 취향이 같다거나 하는 공통분모가 아니다. 그것은 섹스를 통해 얻고자하는 감성의 차이다. 충만한 원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도 있고, 다시없는 퇴폐의 늪에 빠지고 싶은 사람도 있다. 이런 성향은 잘 드러나지 않으며 상대방에 따라,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상대의 평소 취향이나 성격을 통해 쉽게 섹스의 결을 짐작해선 안 된다.(척 보면 안다든가, 난 사람 잘 본다든가 그런거 다 허세다) 그 사람이 섹스에 있어 어떤 결을 가지고 있는지는 함께 밤을 지새우기 전까지는 모른다.(심지어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방이 섹스에 있어 어떤 감성을 지닌 사람이고 그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런 얘기를 하기 아직 부끄러운 사이라면 뭐 화이팅이다.) 불정확성은 인생의 묘미 속궁합은 사람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나에게로떠나는여행.buzz​물론 신체적으로 중요한 궁합도 있다. 섹스를 원하는 빈도수가 상호간에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를 꼽을 수 있겠다. 사시사철 달리고 싶어하는 마라토너와 긴 나날 중 딱 한 번 전력으로 달리고 싶어하는 단거리 주자는 같이 운동하기 어렵다. (물론 이 예시는 이 둘이 오래오래 함께 달리고 싶은 연인일 때를 가정해서 하는 말이다) ​이 외에도 상대의 체취가 이상하리만큼 신경 쓰인다든가, 체급 차이가 너무 심하다든가, 신음소리가 웃기다든가 신체에 국한된 궁합의 나쁜예를 꼽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서 ‘속’은 신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성과 감성이 있다. 어쩌면 몸의 궁합보다 정신적인 궁합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른다.(어쩌면 전부일지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는지 확실히 아는 것이다. 속궁합에 대해 적은 글인데, 섹스가 잘 맞기 어렵다는 마무리가 된 것 같아 서글프다. 그렇다. 원래 속궁합이란 건 잘 맞기가 힘들다.(만약 당신이 오르가즘 펑펑 행복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것은 기적이고 행운이다. 만끽하길!) 사랑하는 대상이 나와 맞지 않다는 건 언제나 시리고 아프다. 그러나 언제나 희망은 있다. 우리의 육체는 볼트와 너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빈도수의 상이한 차이를 제외한다면 육체는 노력의 영역이며 정신은 대화의 영역이다. 섹스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나와 속궁합이 잘 맞을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사전 파악을 위해 한잔의 와인과 선곡표를 놓고 질의응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인간이 원래 그렇다. 시도해 보기 전에 결과를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상이하다. 그 부정확성을 인생의 묘미로 느끼는 사람과 리스크로 느끼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두 갈래의 결이 아마 섹스의 궁합을 가르는 데 큰 축이 된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imthekuProduced by evecondoms  

    EVE 2019-08-21
  • [섹스는 글로 배워야한다] ep.05 섹시한 음악 [1]

    영국인이 애용하는 공중파 ITV의 조사에 따르면, 1만 명의 커플 중 절반 이상이 섹스할 때 음악을 틀어 놓는다고 한다. ​접근은 신선했지만 결말은 시시하다. 영국에서 섹스할 때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지구상 그 어느 곳에서도 음악은 들리지 않을 테니까.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아델, 존 레논과 샘 스미스가 노래했던 곳이니까. (영국가락에 지나친 빠심이 들어간 문장임을 ㅇㅈ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진짜 궁금한 건 섹스를 할 때 음악을 틀어 놓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가 아니다. 정말 궁금한 것은 그들이 대체 무슨 노래를 틀어 놓고 섹스를 하는지, 정말로 그게 효과가 있는지, 그거 아닐까? ​오늘의 칼럼. 적는다. 섹스와 음악. 기민하고도 어색한 상관관계에 대해. 드랍 더 비트. 멜로디와 가사는 ‘취존’입니다  널 가졌다는게 느껴지면 이리와, 이리와, 우, 베이베 - feat.마빈게이​검색하면 많이 뜬다. 적절한 브금 선정을 통해 성공적인 잠자리를 가졌던 이들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들이 화면을 수놓는다. 그 중 대부분의 에디터가 상위권으로 꼽는 ‘야한 노래’가 있는데, 그것은 마빈 게이(marvin gaye)의 ‘lets get it on’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저질러 버리자며 속삭이는 마빈의 목소리는 수많은 잠자리에 도움닫기가 되었다고 카더라. (이 글을 읽으며 한번 들어보시길)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그다지 섹시하지 않았다. 가사는 끈적였지만 멜로디가 너무 느끼하고 가벼웠다. 너무 대놓고 각오한 느낌이랄까. 노래를 틀었을 때 깔깔거리며 이런 노래는 어디서 검색했냐고 물어볼 애인의 얼굴이 선연하게 떠올랐다.​아무래도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섹시함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많은 영향을 받는 듯하다. 그러므로 인터넷을 통해 쉽게 섹스 추천음악을 골라서는 안되겠다. 파트너와의 대화를 통해 상대의 음악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검색으로 찾는 정보들은 불특정 다수들의 통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히사이시 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에미넴 노래를 틀어주며 키스를 시도하는 건, 아아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리듬에 몸을, 몸에 리듬을  그렇다고 섹스할 때 듣기 좋은 음악에 아무런 기준이 없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리듬이다. 인터넷에서 추천한 많은 플레이리스트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다는 것이다. 상상해보자. 폭발적인 속도로 달음박질하는 EDM을 잠자리에서 틀어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120bpm의 속도에 걸맞은 엔딩을 보게 될 것이다. (토끼처럼 변해버릴지 모른다)​안돼요 형 넣어두세요 보여주지마세요.jpg 그럼 조성모의 노래를 틀어 놓는다면 어떨까?(ex. 가시나무) 쳐지는 리듬 사이에서 언제쯤 예열을 시작해야 할지, 언제쯤 본 게임을 시작해야 할지 참 애매하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진 둘은 결국 놓쳐버린 타이밍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옷깃을 여밀 확률이 높다. (그리고 파트너는 이제 당신과 절대 잠자리를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겠지) (빠라바빠빠 빠밤 빠라라빠빠빠밤...) (조성모 안티가 아님을 밝혀두는 바입니다)​그렇기에 센슈얼한 도입부와 적당히 격렬한 리듬으로 구성된 음악이 좋다. 곡의 리듬을 들었을 때 당신이 나눌 섹스의 기승전결과 맞닿아 있다면 더욱 적절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재즈나 R&B를 추천한다. (재즈 Jazz가 단어 ‘Jass’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Jass는 "흥분시키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만약 그것도 어렵고 찾기도 쉽지 않다면 물어보자. 물어보는 것 만큼 쉽고 현명한 방법은 없다.(특히나 섹스에서는 더더욱)​그래도 라이브가 최고죠  여기까지 적다 보니 섹스에 있어 음악 선정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명반도 라이브를 이길 순 없다'는 사실 아닐까. ​내가 줄기차게 스트리밍 했던 음악을 실제 공연에서 들었을 때, 그 벅차오르는 감정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렇다. 내 눈앞에서 날것으로 들리는 연주는 녹음된 음원과 차원이 다르다.​머리카락이 이불에 맞닿아 바스락거리는 소리, 상대의 고르고 떨리는 숨결, 단추를 풀고 함께 윗옷을 벗는 소리, 겨울날이라면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 여름날이라면 싱크대의 물 떨어지는 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답다. 정적과 집중 속에서 살이 부딪히고 땀이 미끌거리는 소리까지 선연하게 들리는, 그 라이브를 이길 수 있는 음악이 있을까? 비틀즈가 살아 돌아와 내 침에 앞에서 연주를 해 준다고 해도 애인과 만들어내는 그 원초적 선율을 이길 순 없을 것이다.“음악은 직관적인 소리로 인간을 사로잡는감성의 예술이자 이성의 산물이다. 감성과 이성이 만나 몰입을 경험할 때우리는 마침내 죽음을 초월한다.​그리고 섹스 역시 그러하다​연주를 마친 아티스트의 얼굴이 대개 그렇다. 상기된 얼굴과 땀에 젖은 얼굴. 만연한 감정을 느끼는 표정. 나는 이 세상 모든 커플들이 섹스를 마친 뒤 그런 얼굴을 했으면 한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연주였고 그를 통해 감동했다는 얼굴. 그런 아름다운 연주가 이 삭막한 도시에도 많이 피어나길 바란다. (그래야 이브의 매출도 오르...)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섹시한 노래 하나를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이름부터 제목까지 섹스칼럼의 마무리에 더할나위 없는 곡이다. @imthekuProduced by evecondoms

    EVE 2019-08-14
  • [섹스는 글로 배워야한다] ep.04 게으른 섹스

    “흔들다리 건너기꼬여있는 프레첼게으른 여우다리미가 된 남자”모 잡지에 열거된 ‘애인을 가장 흥분케 하는 체위 TOP10’을 보면서 인디언 이름이 떠올랐다. 그 뒤로는 아무리 들이켜 봐도 작명 사유가 짐작되지 않는 칵테일 이름들이 떠올랐다.(오르가슴은 아무리 마셔도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하는 이상한 술이다)마지막으로는 실컷 웃었다. 관계 중 ‘자 이제 우리 꼬여있는 프레첼을 해볼까’, ‘난 다리미가 된 남자가 될거야’라는 말을 실제로 하는 커플을 떠올렸다. 실컷 웃었다. 그리고 허해졌다. (상상 속 커플의 얼굴들에 내 얼굴은 없었기 때문ㅇ…아…아닙니다)이 체위가 가능한부분인지.jpg 생경한 체위들 33개가 장황하고 디테일하게 열거되었던 본 콘텐츠는 ‘맨날 하는 식상한 섹스에서 탈피해 다양한 체위들을 시도해보세요. 이 중 10개도 못해본 당신은 혹시 구세대?’ 라는 문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그 갈무리에 왠지 모르게 맘이 허해졌다. (물론 10개에 못 미쳐서 허한 건 아니다. 33개를 다 해봐서 허한 것도 아니다) 생산성에 대한 강박이 섹스에까지 침범한 것 같아서, 아니 생산적이지 못한 섹스는 섹스가 아니게 된 것 같아서 그게 맘이 허했다.  생산성의 시대  바야흐로생산성의시대다.jpg​평양냉면을 강북에서 먹을까 강남에서 먹을까, 카페에서 책을 볼 건데 어디가 가장 안락하고 좋을까. 그런 고민을 안고 각종 어플과 블로그 후기들을 20분 이상 독파한 뒤 고심 끝에 결정 내린다면(혹은 내리지 못했다면) 당신은 현대인이 맞다. 우리는 모두 ​‘생산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일은 생계의 수단이 아닌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었고, 게으르고 느린 것은 죄악이 되었다.   이 사조는 게을러도 괜찮았던 많은 것에 영향을 주었다. 느즈막한 것이 정성이자 미학이었던 요리는 15분 컷으로 대표되는 일류 셰프들의 곡예가 되었고, 100명 남짓한 악기가 동원되어야 했던 웅장한 교향곡들은 5개가 채 되지 않는 악기로 구성된 현대음악에 밀려나고 있다. 사실 뭐 괜찮다. 나도 3분 카레를 좋아하며 EDM을 사랑하니까. 현재의 풍조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만큼 나는 똑똑하거나 당당하지 않다.   그런데 생산성에 대한 강박이 닿아서는 안되는 곳까지 침투하고 있는 사실에 맘이 아프다. 어디냐고? (말해뭐해) 섹스.  게으르되 여유롭게 확실히 과거에 비해 섹스에 대한 인식은 넓어지고 편해졌다. 전보다 쉬쉬하지 않고 죄악시하지 않는다. 관련된 각종 팁과 보조도구들이 다양하게 소비되고 또 발화된다.  그런데 딱 그만큼 과거보다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다는 것은 감성보다 이성이 먼저라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 섹스를 통해 가장 크게 얻고자 하는 골(goal)은 강렬한 자극이다. 가장 얇은 가장 황홀한, 이런 수식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섹스를 떠올릴 만큼 우리는 ​‘생산적’인 잠자리를 원하고 또 꿈꾼다. 게으르고여유있어보이는개.jpg  나는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인가보다. 에너지가 방출된 듯 한 섹스보다 몸 전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모두에게 충만한 에너지가 차오르는 섹스가 더 좋다. 게으른 섹스가 생산적인 섹스보다 훨씬 더 좋다. 그런 섹스가 가능했던 순간은 현란한 체위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됐던 경우가 아닌, 어스름이 내려앉은 오후에 상대의 언저리와 가장자리를 천천히 보듬었던 경우에 더 있었다. 몸이 충만하게 차오르는 것 같은 만족은 눈을 질끈 감고 표정을 구겼던 피스톤 운동이 아닌, 서로의 얼굴을 오래 마주보며 체온을 느꼈던 느즈막한 움직임에 있었다. ​  이름도 실천도 어려울 33가지 체위보다 상대방과 지루하리만치 오래 껴안고 있었던 순간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안정감과 행복을 느꼈다. 섹스는 셈여림이 아닌 나타냄이다  섹시한악기사진을올려보자는팀장님의조언.jpg 애인과 더욱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기 위한 노력은 훌륭하다. 33가지가 아닌 108가지를 배우고 익히려는 모습 또한 멋지다. 그러나 그 노력은 방향이나 자세가 아닌 감성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감성은 느즈막하고 오랜 관찰과 집중을 통해서 발견된다. 음악에 사용되는 용어에는 3가지 분류가 있다. 빠르기와 셈여림을 나타내는 용어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레센도;crescendo(점점 세게)나 알레그로;allegro(빠르게)가 그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생경한, 그러나 더욱 중요한 분류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나타냄’을 지칭하는 용어다. 돌체;dolce(부드럽고 아름답게), 아마빌레;amabile(사랑스럽게)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나타냄’은 곡을 설명함에 있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우리의 섹스는 셈여림이 아닌 나타냄이어야 한다.그래야만 독주가 아닌 앙상블이 가능할 것이다. 생산성의 강박이 일상의 많은 부분을 침범할지라도, 섹스만큼은 느리고 게으르게 놔둬야 한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가끔은 화려하고 강렬한 것이 아닌 여유롭고 게으른 섹스가 있길 바란다.​지저귀듯, 노래하듯, 칸타빌레.@imthekuProduced by evecondoms  

    EVE 2019-08-07
  • [섹스는 글로 배워야한다] ep.03 잘 하는 사람

    본 칼럼의 제목을 보고 무엇이 떠올랐는가? 주어가 없는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명확한 이미지와 메타포를 떠올렸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이 칼럼을 지속적으로 읽게 될 확률이 높다.(아니면 음란마귀가 씌었다든가...ㅎ)​씻으러갈기운도읎어요.jpg 한때 지인들 사이에서 잘 한다는 것의 정론은 ‘끝나고 바로 잠이 들었는가’였다. 더 이상 어떻게 반응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황홀한 상태에서 곯아떨어지는 것. 그럴 듯 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것은 결과론적인 평가일 뿐 무엇이 그런 상태를 이끌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생략되었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바로 그것. 무엇이 곯아떨어짐에 이르게 하냐는 것이다.​잘 한다는 것은 비범한 재능인가 아니면 후천적 노력인가. 더 잘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여, 잘 못하여 마음에 짐이 있는 자들이여 여기로 오라. 오늘은 인류사에서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갖고 있던 욕망에 대해, 무엇이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해 칼럼을 잘 적어보도록 하겠다. 섹스와 예술의 공통점섹스라는 장르에 룰은 없지만 평가는 꽤나 명확하다.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쁘며 애매한 건 애매하다. 그리고 그 평가는 나만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렇게 적고 보니 마치 예술평과 닮았다. 밀레 이삭줍는 여인들 Des glaneuses - François Millet예술을 평하는 감성은 당시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에 따라 손쉽게 뒤집힌다. 전투적인 야근들로 일상으로 채워나갔던 A씨는 우연히 마주하게 된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을 보고 극도의 피로와 절망을 느꼈다. 그림에서까지 업무와 노동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꿀연휴를 보내며 하루하루를 안식으로 채워나간 뒤 가을, A는 다시 본 밀레의 그림에서 전원적인 아늑함과 따뜻한 감성을 느꼈다. 똑같은 그림이었지만 당시에 컨디션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린 것이다.(이 비유는 근로자의 날 다음날에 제가 겪은 정신적 박탈감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팀장님..)​감성이란 그런 것이다. 은근히 나의 육체와 정신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바보야 문제는 집중력이야섹스 역시 그러하다. 감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 날의 잠자리가 어떠했는가에 대한 기준은 사람에 따라, 타이밍에 따라 모두 다르다. 여기서 우리는 잘 한다는 것에 대한 첫번째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그것은 ‘상대방이 느끼는 감성적 발현을 얼마나 예민하게 포착하는가’다. 이는 곧 섹스의 무드로도 연결된다. 상대의 감성과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밤을 기획하는 것은 섹스에 매우 중요하다. (케켈운동과 비싼 술, 페로몬 향수가 답이 아니다)​집주우우웅력이 부족해.jpg​그리고 이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재능은 상대방에 대한 집중력이다. 저 사람이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요새 자주 듣는 음악은 무엇이며 먹고 싶어하는 음식은 무엇이고 계절이 변함에 따라 어떤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자료수집과 그에 적절한 대안을 출력하는 능력은 상대에 대한 집중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것은 섹스의 퀄리티와 무관하지 않다.  이 ‘집중력’이라는 재능은 섹스가 시작된 이후에도 중요하다. 상대방이 언어적으로, 육체적으로 보여주는 반응을 민감히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대응을 영리하게 진행하는 것. 더 해야 할 때 그만하고 그만 해야 할 때 더 하는 것만큼 탄식을 자아내는 것은 없다. 맺고 끊어야 하는 것을 영리하게 알아차리는 사람은 낮이나 밤이나 매력적인 법이다. 잘 하는 것이란 잘 아는 것많은 사람들은 잠자리에서 얼마나 단단하고 우람한지, 얼마나 부드럽고 촉촉한지 그런 것에 신경을 할애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다. 육체적인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건예술점수야 ;) 섹스가 오로지 기술점수로만 이루어지는 분야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가 더 크게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술점수다. 인간의 오르가즘은 육체만으로 손쉽게 이루어질 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잘 한다는 것. 너무나 혹하게 들리는 매력적인 말이다. 그리고 그것에는 필연적으로 유려하게 움직이는 상대의 육체와 깊은 탄성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친구는 왜 헤어졌냐는 물음에 그렇게 답했다. 그것 빼고 다 안 맞았다고. 사실 잘 한다는 것은 잘 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을 잘 알려고 노력했던 사람만큼 잘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잘 하는 사람이 아닌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 신체적인 쾌감의 포물선은 마음의 동함과 비례하는 법이니까. @imthekuProduced by evecondoms

    EVE 2019-07-31
  • [섹스는 글로 배워야한다] ep.02 오랄섹스의 역사와 의미 [7]

    *본 포스팅은 EVE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섹스칼럼입니다.*이 칼럼에서는 네이버의 가혹한 규정상, 포스팅의 ㅇㄹㅅㅅ를 '오색랄스'으로 대체하오니, 바꿔서 읽어주시면 됩니다.​인간은 ㅅㅅ에 있어 가장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루틴을 즐기는 종 중 하나다. 왜냐, 오색랄스를 하기 때문이다.(보노보나 침팬치, 심지어 곰도 오섹랄스를 한다고 합니다!!)​즐기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사랑의 행위를 하는 데 있어 혀와 입을 사용한다는 것은 독특한 의미를 갖는다. 이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활용해야 하는가. 오늘의 주제는 바로 오색랄스, 입으로 하는 행동임에도 평소 입에 잘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칼럼으로 적어보겠다. 입에 아무것도 담지 못했던 시절  오색랄스는 룰 브레이킹, 그야말로 변칙적인 행동이다. 만약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생식기를 입으로 즐기려는 용도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래서일까 역사 속에서 오색랄스는 삽입섹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하위항목으로 취급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오색랄스가 악마적 행위라는 종교적 미명하에 대대적인 금지를 당했던 시절도 있었다. / 출처: Reay Tannahill - "Sex in History")​클린턴을 쳐다보는 클린턴의 표정에서 딥빡이 느껴진다​근현대에 와서 오색랄스의 폄하에 가장 큰 일조를 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의 잠자리가 역사에 족적을 남긴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당사자의 지위가 지위인만큼 행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다.그것은 1997년 클린턴 미합중국 대통령의 '성 스캔들'이다.​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는 35인치 파나소닉 텔레비 속에서 업무 중 비서와 오색랄스를 했다는 사실을 담담히 고백하는 미국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을 보았다. 꽤나 충격적이었다.​그때는 대통령이 비서와 간통을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른 의미로 더더욱 충격적이다. 그가 공식 석상에서 했던 멘트 때문이다. “나는 그녀와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 이 한마디를 통해 미국의 GDP와 섹스 인식은 반비례함이 증명되었다. 클린턴은 스스로 자국의 섹스담론을 퇴보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었던 그가 오색랄스와 섹스의 분절을 선포했기 때문이다.(지금이야 클린턴은 ‘힐러리’로 일컬어지지만 당시만 해도 클린턴은 ‘빌’이었다)​저 대사가 1000년전부터 이어져왔던 기독교 윤리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싶지 않아서 말했던 얕은 변명인지 알 수 없다.(케네디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똑똑했던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을까는 아직도 의문이다)​세계 최강국의 엘리트지도자는 그렇게 섹스의 범위를 삽입섹스만으로 축소시켰다. 여러모로 망언이라고 평가한다. (과거 영국 선교사들이 후배위를 하고 있던 아메리칸 원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직업을 따온 체위(정상위:missionary position)를 강요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편협함이다) 가장 사적인 곳, 입  아주 최근에 이르러서도 오색랄스는 섹스와 분절된 채 인식되고 있다. 애인과의 섹스가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입으로 해줄까?’라는 말로 상대방에게 제안을 건넨다. 마치 오색랄스가 삽입섹스의 대안처럼 제시되는 것이다. 나는 이 발상에 의구심을 가진다. 섹스의 정의는 반드시 삽입 후 사정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인가.입은 식용의 목적을 포함하여 나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입으로 언어를 말한다. 그리고 그 언어를 통해 의지를 나타내고 감정을 표현한다. 입은 신체 중 가장 지적이며 스스로를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런 입이 상대방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으로 향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어쩌면 상대를 번식의 대상이 아닌 애정의 대상으로 공표하는 행위는 삽입이 아닌 오색랄스일지도 모른다.룰은 없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리고 그 무엇도 과하거나 얕지 않다. 그러나 무엇도 혼자 마음대로 할 순 없다.​한번의 눈맞춤으로도 충만한 오르가즘에 오를 수 있고 두번의 입맞춤으로도 평생 못다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삼십분을 넘게 서로를 애무하면서 죽음을 유보하는 숭고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명시적 동의, 상호존중, 피임(or 성병예방)외에 섹스에 룰은 없다. 오색랄스가 싫다면 하지 않으면 되고 오색랄스가 좋다면 당당하고 맘껏 요구하면 된다.​입을 말하기도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쑥스럽다면 적어서 상대방에게 알려주자, 텍스트가 섹슈얼리티 자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입증되었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성춘향과 이몽룡도 모두 글로 사랑을 나눴다. 대신 부모님께 들켜서 비극이 되었다...)섹스가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그리고 그만큼 배려하고 지켜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바래본다. 갑갑했던 섹스관의 탈피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고 또 행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의 칼럼을 마친다.@imthekuProduced by evecondoms

    EVE 2019-07-24
  • [섹스는 글로 배워야한다] ep.01 섹스칼럼은 정말 어려워 [4]

    *본 포스팅은 EVE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섹스칼럼입니다.*이 칼럼에서는 네이버의 가혹한 규정상, 포스팅의 ㅅㅅ를 '쌀보리'로 대체하오니, 바꿔서 읽어주시면 됩니다.​이브의 마케터이자 신입사원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나는 이제부터 시나브로 쌀보리칼럼을 매주 한편 씩 이곳에 연재할 작정이다.(짝짝짝) 작게는 이 칼럼을 통해 많은 이브의 잠재고객이 발굴되었으면 좋겠고, 크게는 천편일률적인 쌀보리담론들을 탈피해 좀 더 진보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비전이다. 마케터이자 신입사원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나는 지금 풍운의 꿈을 안고 첫 쌀보리칼럼을 쓰고있는 것이다.팀장님 이거 어떻게 쓰는거죠???​​그러나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호기로웠던 시작에 비해 당최 글이 써지지 않았다. 일주일 내내 하염없이 껌뻑이는 커서창을 보면서, 내가 하려는 것이 재미와 수위 사이에서 벌여지는 아찔한 줄타기라는 걸 깨우쳤다. ​팀장님은 기획서는 올려놓고 나오지 않는 결과물에 대해 타박하셨고 나는 점점 쭈그러들었다. 그러나 신입사원이 줄에서 떨어질지언정 뒷걸음쳐서야 되겠는가. 월급을 받기 위해, 이브의 환상적인 사내복지를 쭉 받기 위해(콘돔,젤 무한 무상 무료 지원)나는 이렇게 출사표를 던진다. #재미있되 불편하지 않게 유사이래 가장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유포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흥미를 끌지 못하는 내용들은 중간고사 기간의 벚꽃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렇게 인터넷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그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무슨 섹스칼럼을 적어야 하는가?으므드 은믈으밨으(feat_투머치토커)​꼼장어 한접시와 소주냄새가 얼큰하게 풍기는 포장마차식 섹스무용담들을 적는다면 몇차례 ‘좋아요’는 받을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그런 무용담이 풍부하지도 않을뿐더러 누군가가 내 섹스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 같지 않았다. (취할 때마다 동의없이 늘어놓는 잠자리 얘기만큼 괴로운 건 없다) ​또한 근래에 진보되고 있는 인권감수성이나 젠더의식에 후퇴되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펼쳐내고 싶지도 않았다. 누군가의 경험이라도 그것이 불편하지 않아야 했다.​그렇다면 여성에 좀 더 중점을 맞춘 이야기를 듣고 칼럼을 적어야 하나? 남성 중심(글쓴이인 나의 성별이 남성이다)의 섹스 이야기는 너무 많은 발화가 이미 이루어졌고 또 식상하기 때문에? 첨단의 철학과 사상을 곁들여 멋들어진 글을 써야하나? 시대의 흐름이 페미니즘과 페미닌 스토리텔링(FEMININE STORY TELLING)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에디터 본인이 남자라는 점, 그래서 이야기를 듣고 해석함에 있어서 필연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아는 듯 늘어놓는 글은 얼마나 얕고 우스운가. 처음으로 돌아갔다. 솔직한 섹스 이야기를 해 보자는 것. 좋은 글의 원천 중 하나는 정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솔직하며 본질에 가장 가까운 문장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나는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가르치는 글이 아닌, 남녀 구별없이 진솔하되 불편하지 않은 섹스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남자들은 왜 삽입섹스 이외의 것을 상상하지 못하고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애널섹스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섹스인가. 섹스를 하고싶게 하는 음악이란 정말 존재하는가. 한국과 일본은 정말로 섹스리스 국가인가. 여자의 정력이란 뭐라 정의할 수 있을까 등등]#성별만큼 다른 개인들의 속이야기 섹스에 대한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은폐되었으며 보편적으로 편하게 나눌 주제가 아니다. 그래서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본래 성별에 대한 차이보다 개인차가 더 많다.​"손바닥 끄트머리가 성감대인 남자부터 오르가슴에 다다르면 재채기가 나오는 여자까지 놀라울정도로 다르다. ​그 놀라움의 크기만큼, 인간은 다른 인간을 절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im.theku​그러나 섹스를 하고싶기에, 혼자 섹스를 할 수는 없기에 우리는 개개인이 가진 놀라울정도의 다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쓰여질 섹스 칼럼을 통해서 이 다름을 완전히 해소해보겠다고 말할 만큼 허무맹랑한 몽상가는 아니다. 다만 이 칼럼의 연재를 통해 섹스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하는 인간에게 담겨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함께 발견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발견이 즐거움을 넘어 지적향유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섹스’라는 어휘가 ‘볼드모트’와 같은 용처로 사용되는 이 시점에서 나는 섹스칼럼을 연재할 것이다. 많은 헤르미온느들의 관심과 비평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imthekuProduced by evecondoms

    EVE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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